개발/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SWM에서 게임 개발로 살아남기(3. 게임 데이터 수집)

잠수돌침대 2022. 11. 16. 19:17

시리즈물로 제작 중입니다. 이전 내용과 이어집니다.

https://songmin9813.tistory.com/3(2. 게임 기획)


3. 게임 데이터 수집

사실 최초로 만들어본 게임이라는 점에서 추후에 만들 다른 게임의 영향이 반드시 존재할 것 같았기에 제대로 된 기반을 잡고 개발을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비대칭 게임이라는 것은 좋았는데, 어떤 과정을 통해 ‘이미지’라는 게임 데이터를 이용한 비대칭 게임을 최초로 만들기로 하였는지 그 과정을 해당 장에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1. 최초 기획 배경

사실 비대칭 게임을 만들기로 한 것일 뿐, 정확히 어떤 콘셉트로 잡아야 할지는 구체적인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친누나의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부스를 도와주면서 금새 구체화되었다.

 

친누나의 부스를 도와주며 얻은 인사이트. suk.artwork 많관부~

 

친누나는 초현실주의적 그림을 많이 그리는 편인데, 일러스트레이션 페어라는 특성상 회화(painting) 보다는 일러스트레이션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특징을 가졌었다. 친누나의 전시를 도와주면서 이리저리 다른 사람들의 부스도 구경하며 내 마음에 든 것은 뭘까,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은 뭘까와 같은 생각을 가지며 부스를 돌아다녔던 것 같다.

친누나의 굿즈도 그렇고, 사람들이 몰리는 부스들을 봤을 때 내린 결론은 딱 하나였다.

 

💡 …귀여운 게 짱이다…!

 

그래서 바로 다른 생각 없이 이미지(특히나 귀여운!)를 활용한 비대칭 게임을 만들기로 결심했던 것 같다.

 

2. AI를 접하다 - DALL-E 2

하지만 어떤 이미지를 구해야 하는지, 이미지에 저작권 문제는 없는 것인지 등등에 대한 허들이 존재했다. 본인이 일일이 발품을 뛰면서 귀여운 이미지를 따올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사진을 함부로 쓰자니 저작권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런 저런 방법을 찾던 도중에 ‘키워드를 사진으로 바꾸어주는 AI’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DALL-E의 존재를 찾아봤던 것 같다

 

출처 : 홈페이지

.

바로 저작권과 사용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기 시작했고, 사용자에게 타이핑의 자유도를 주지 않은 이상, 그림에 대해서는 상업적 이용이 가능하다는 이용약관을 발견하였다.

추가적으로 DALL-E를 사용해보면서 어떤 특징을 가지는지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조사를 해보았고, 팀 측면에서 알아두면 좋을만한 사실들을 추려 공유하였다.

 

아래는 Dall-E를 사용해보고 난 특징이다.


1. 사진마다 오른쪽 아래에 조그맣게 Dall-E 로고가 존재함.

 

2. 사진 다운로드를 진행할 시, 하나의 파일이 약 1.5MB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됨. 이미지 개수 잘 따지면서 압축, 개수 제한 가능성 존재함

 

3. text to image는 각 이미지별 로 구별되는 특징이 있어서 난이도가 쉬워지는 경향이 있을 것 같음

우주복을 입은 웰시코기가 달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그린 4개의 사진

4. 하나의 생성된 image에 대해서 다른 variation을 주어 생성하는 방식도 존재함(권장). 이 방식이 제일 이상적일 것 같음

한 가지의 사진에 대해 variation을 준 3장의 추가 사진

5. 4번의 방법을 사용한다고 하면 13장의 유사 사진을 뽑아내는데 사용되는 크레딧은 5개. 75달러 정도를 지불하면 100개 종류 이상의 이미지셋을 뽑아낼 수 있음

 

6. 5번을 이용하기 위해 활동비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임.

 

7. 이미지의 variation을 주었을 때, 이미지의 context를 이해하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음.

 


3. 메커니즘의 Pivoting - Dixit을 하며 찾은 인사이트

이후에 여러 보드게임 룰북을 하루에 2~3개씩 보면서 우리에게 맞는 게임이 뭐가 있을까에 대한 회고를 진행했다. 하지만 인터랙션을 이용한 가벼운 게임은 그렇다 쳐도, ‘이미지를 활용한 게임’이라고 하는 순간 내 머릿속에는 한 가지 게임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딕싯! 이거다! 이걸 분석해보자!

 

평소에 즐겨했던 Dixit이라는 보드게임의 주요 흐름은 ‘카드 6장 중 상대방(이야기꾼)이 말한 그림을 맞추는 것’이다.

해당 게임이 가지는 메커니즘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 자신만이 알고 있는 그림을 모두가 맞추거나, 반대로 모두가 못 맞추는 일이 없도록 애매하게 설명하는 게임

 

'언제나 복잡한 현대사회'의 카드는 무엇일까?(출처 : Dixit 카드 소개 페이지 중 일부 캡처)

 

이를 조금만 비틀어서 다음과 같은 게임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라는 생각을 진행했고, 이는 Picoke 게임의 첫 번째 토대가 되었다.

 

🎮 자신만이 알고 있는 그림을 모두가 맞출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게임

 

'나자빠지는 사모예드'의 사진은 무엇일까?

 

이러한 이유로 귀여운 동물과 관련된 이미지셋을 키워드별로 10개*20=200개를 추출해내어 DB에 집어넣는 작업을 포함하였다. 사용자들이 이 사진들을 보고 많이 귀여워해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그림

 

해당 API를 사용함으로 꽤나 귀여운 상황들을 비교적 쉽게 연출해낼 수 있었고, 한 가지의 이미지에 대해 다양한 variation을 주어 비슷한 이미지를 뽑아냈다.

 

최초 생성된 200개의 이미지(=게임 데이터)는 추후에 만들 다른 게임의 데이터로써로 사용이 가능하여 다양한 게임 방식으로 소개될 수 있는 이미지임을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