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필자가 했던 프로젝트들을 정리하고 본인의 역량과 장단점을 쓰는데 정신이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다 문득 필자가 따놓은 자격증들을 보며 정말 많은 자격증을 땄구나... 를 느끼게 되었다.
본인이 취득한 기술 자격증을 추려보니 총 7개의 자격증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정보처리산업기사, 워드프로세서,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전자계산기조직응용기사, 정보처리기사, 빅데이터분석기사
그 중에서 기사 자격증은 총 3개를 취득하였고, 그 기타 자격증들은 시간이 될 때 겸사겸사 취득한 자격증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적어도 현업자의 시선은 아니지만 자격증에 관련해서는 '나란 사람은 이런 이야기를 할 자격이 있구나'라는 이야기를 떼며 해당 고충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해 본다.
그냥 이래서 좋다, 안 좋다 같은 시선은 최대한 지양하고자 한다.
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여러분들도 개발자한테 필요한 자격증이 뭐가 있을까? 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통해 한 번쯤은 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본인 역시 처음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교수님께 들었고, 그 이후로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이 소리를 들었으니까 말이다.
당장 여러 커뮤니티를 찾아보면 정말 다양한 질문들을 볼 수 있다.
개발자에게 자격증이 필요할까요? 현업자 관점에서 자격증 필요한가요? 어떤 자격증 따놓으면 좋은가요? 등등
또 이에 따른 대답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필자도 처음에 자격증 공부를 시작한 것도 어느 정도의 위기의식이 있어서였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여 얻었던 것과 얻지 못한 것들이 확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기준 또한 사람의 경험, 해석에 따라 의견 또한 천차만별이기에 필자가 느꼈던 전반적인 장단점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우선 스스로의 성찰을 해보자
자신이 만약 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아래의 질문들에 대답할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아래의 질문에 하나라도 제대로 대답할 수 없다면 여러분은 자격증을 공부할 이유가 최소 한 가지는 생긴다 하여도 무방하다.
우선적으로 개발자가 되고 싶은 여러분에게 이런 질문 하나를 해본다.
1. 어떤 직종의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여러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귀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것이 바로 포지션에 관한 질문이었다. 프론트에 백엔드에 AI에 서비스 마케팅, 데이터 분석 등등 사람마다 지향하는 것이 전부 다를 것이다. 필자 또한 위의 질문에 꽤나 오랫동안 막혀있던 기억이 난다.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막상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그런 단계라고나 할까.
필자의 학과 또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공학과'라는 폭넓은 분야를 다루고 있기에 선택 분야가 너무 많아 고민을 엄청 오래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필자가 학과 공부를 1년 동안 쉬며 다른 직종/자격증 공부에 대해 열을 올렸던
이유를 제공해주기도 하였다.
만약 여러분이 나는 이런 개발자가 되고 싶다! 에 대한 답을 했다면 아래의 질문에도 대답을 해보자.
2. 왜 하필 그 분야인가?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았는가?
필자는 우선 게임을 좋아하였기 때문에 단순히 '게임 개발자가 되어야지!'라는 생각으로 공학도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하지만 진로나 적성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은 하지 않고, 그리고 다른 분야에 대한 고민은 해보지도 않고 '나는 게임 개발을 해야만 한다.'라는 맹목적인 믿음 같은 것에 사로잡혀 있던 채로 2년의 학교 생활을 보냈던 것 같다.
그리고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쌓은 이후 2학년 겨울방학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유니티를 빠르게 배워 혼자서 게임 개발을 해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내 손에 맞지 않은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운드에 효과에 스프라이트까지 혼자서 감당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고, 1인 개발이라는 겉멋에 사로잡힌 채로 직접 1인 개발을 해보니 넘어야 할 벽이 너무 많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https://github.com/songmin9813/First-Aid-Beat
GitHub - songmin9813/First-Aid-Beat: Rhythm game made with Unity. inspired by a game "Crypt of the NecroDancer"
Rhythm game made with Unity. inspired by a game "Crypt of the NecroDancer" - GitHub - songmin9813/First-Aid-Beat: Rhythm game made with Unity. inspired by a game "Crypt of the NecroD...
github.com
상기 깃허브를 통해 그때 거의 울면서 만들었던 게임을 플레이해 볼 수 있다ㅋㅋ~
이때쯤 필자는 게임 개발이 생각만큼 적성이 아니다는 1차 멘붕을 겪었고,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에 대한 직접적인 고민을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 이쯤에 떠오르는 사나이의 국방부 퀘스트. 일단 아무 생각 없이 땅이나 파고 있으면 답이 나올까?라는 생각이 들어 군대에서 처음으로 자격증 공부를 계획하게 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3. 학업이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적성에 대한 공부를 한 경험이 있는가?
그 당시에 필자는 처음 해보는 자격증 공부였기에 꽤나 철저히 공부하여 첫 정보처리산업기사를 취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단순히 자격증 공부를 학업의 연장선으로 보았기 때문에 '학교 공부와 비슷하게 공부하다 보면 다른 자격증도 쉽게 따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며 다른 공부를 준비했던 것 같다.
그때 또 마침 국방부에서 기능사 자격증을 지원해 준다 하여 다음으로 준비했던 자격증이 '정보기기운용기능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존 산업기사보다 등급이 낮은 '기능사' 자격증이기에 무난하게 따겠지~하면서 공부를 시작했던 것이 오산이었다. 기능사 자격증 실기를 2번이나 떨어지는 경험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필자 입장에서는 정보처리기사보다 정보기기운용기능사가 따기 더 어려웠다. 생각도 하기 싫다 우웩.
처음에는 내 공부 방법의 문제겠거니 하고 다른 방식으로 공부를 해봤는데도 또 연속해서 떨어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어라...? 했던 기억이 난다. 이게 단순히 절대적인 난이도의 문제도 당연히 있겠지만, 필자는 이러한 사태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고, 또 이러한 말을 해주고 싶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도 하다.
분야에도 적성이 있구나...!
이러한 본의 아닌 깨달음을 얻고 난 이후에 진행한 자격증 공부는 기존의 공부와는 꽤나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 아직도 따지 못했고, 영원히 딸 생각이 없는 '정보통신기사'를 3번이나 떨어지고 나서 '난 관계 법령(단순 암기)과 회로에는 소질이 없구나'를 알게 되었고, 3D 프린터 운용기능사 실기를 떨어지면서/OA 산업기사를 겨우겨우 따면서 '나는 어떤 템플릿에 맞춰 똑같이 하는 것을 싫어하는구나'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주었다.
이러면서 지난 3년 동안 여러 자격증 공부를 하며 나도 모르는 적성과 소질을 찾았던 것 같고, 그중에 가장 재밌게 공부했던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흥미를 토대로 관심 분야가 바뀌는 짜릿한 경험을 해봤던 것 같다.
현업자 관점에서는 필요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
상기의 세 가지 질문은 이미 특정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현업자에게는 전제 자체가 틀린 말이다. 이유인즉슨 이미 해당 직종의 개발자인데 다른 공부가 필요할까? 이직이나 공무원 가산점 등과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현업자의 말로 '자격증이 필요하다!'라는 소리를 필자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이를 필자가 3년 동안 공부하며 스스로를 성찰했던 경험에 비추어보았을 때, 이는 당연한 소리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 자격증에 대한 시선/관점을 조금만 바꿔 생각해 보자.
현직에 가면 자격증 지식 필요 없습니다.
이 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실제로 현업까지도 아닌 단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면 관련 지식은 정말 하나도 쓰이지 않는 것을 알게 될 테니까. 그렇다면 이런 질문은 어떨까?
현직에 가기 전에 어떤 직종으로 가볼래?
필자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 중 하나로 '자격증 공부'를 말하고 싶다. 필자는 자격증이라는 결과만이 아닌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적성에 맞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진로에 대한 피봇팅까지 벌어지는 사태까지 벌어졌으니까 말이다.
결과 자체로써는 강력하지 않을지 몰라도 그 과정에 있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탐구하는 과정이 필자가 말하고 싶은 자격증 공부의 포인트라 해도 무방하다. 여러 사이드 프로젝트/실무 경험과는 다른 이론적 적성에 대한 경험/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임을 상기하며 '내가 과연 자격증 공부를 해야할까?'에 대한 고민을 해보길 바란다.
단언컨대 자격증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게임 데이터 분석이라는 직무를 알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 외에도 기타 자격증 관련 경험도 기회가 된다면 게시해보겠다. 기술 자격증 쪽 난이도나 문의도 댓글 남겨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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